바퀴벌레 이름의 어원과 유래 (+왜 바퀴벌레라고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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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라는 이름, 언제부터 어떻게 쓰였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퀴벌레’라는 단어를 들으면 곧바로 혐오감을 느낍니다. 그만큼 일상 속에서 불청객으로 인식되어온 존재죠. 그런데 이 이름은 도대체 언제부터, 왜 그렇게 붙여진 걸까요?
우리가 지금 쓰는 ‘바퀴벌레’라는 이름은 단순히 ‘바퀴처럼 굴러다닌다’는 의미가 아니라, 긴 시간 동안 발음의 변화와 의미의 결합을 통해 형성된 말입니다. 문헌 기록과 지역어, 외래어 비교까지 함께 살펴보면 꽤 흥미로운 언어의 진화 과정을 알 수 있어요.
고문헌 속 ‘바퀴벌레’는 ‘박회’로 기록돼 있었어요
현재의 ‘바퀴’는 조선시대 문헌에서 ‘박회’로 표기된 흔적이 확인됩니다. 17세기 사전류인 『역어유해』에서는 중국어 '금포충(金包虫)'의 우리말 풀이로 ‘박회’라는 단어를 사용했죠. 이는 당시 이미 이 곤충이 고유 명칭으로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과거 명칭과 현대어의 변화 과정
시기 | 표기 | 특징 |
---|---|---|
15세기 | 바회 | ‘수레바퀴’와 동일한 형태 |
17세기 | 박회 | 바회에 ‘ㄱ’ 첨가된 음운 변화 |
근대~현대 | 바퀴 | ‘ㅚ → ㅟ’ 변화 + 어형 축약 |
즉, ‘박회’에서 ‘바퀴’로 변화하는 과정은 음운 변화와 발음 편의성에 의한 결과로 보입니다. 이후 ‘바퀴’라는 단어가 곤충을 지칭할 때 혼란을 피하기 위해 ‘벌레’라는 일반 명사를 붙여 지금의 ‘바퀴벌레’라는 표현이 정착하게 되었어요.
바퀴벌레의 지역 방언과 이름의 다양성
전통 문헌에서 바퀴벌레는 ‘강괴’라는 말로도 불렸습니다. 조선 후기의 백과사전 성격을 가진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속명으로 유충(油蟲)이라고도 하며, 지방에서는 박회, 혹은 강괴라고 부른다”는 기록이 남아 있죠.
바퀴벌레의 고유 방언 비교
지역 | 표현 | 의미 또는 특징 |
---|---|---|
경상도 | 강구 | ‘강괴’에서 변화한 방언 |
전라도 | 강개 | 유사 어형 존재 추정 |
중부 지방 | 바퀴 | 현재 표준어와 동일 |
이처럼 지역마다 다양하게 불렸다는 점은 바퀴벌레가 오랜 시간 우리 삶 가까이에서 존재했음을 의미합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바퀴를 볶아 먹는다는 기록까지 존재할 정도로 민속적인 흔적도 깊습니다.
‘벌레’라는 단어도 흥미로운 어원을 가지고 있어요
‘바퀴벌레’라는 말의 구성 중 ‘벌레’는 아주 오래된 우리말입니다. 15세기 문헌 『석보상절』에서는 ‘벌에’, 중세 문헌에서는 ‘버러지’, ‘벌어지’ 등으로도 등장합니다.
‘벌레’ 어원 비교 분석
- ‘벌에’ → 사람에게 다가오는 곤충
- ‘벌어지’ → 주변을 맴도는 귀찮은 생물
- ‘버러지’ → 해를 끼치지 않지만 가까이 오는 존재
즉, '벌레'라는 단어는 단순한 생물 명칭이 아니라 사람 근처를 맴돌며 귀찮음을 유발하는 곤충이라는 의미적 뉘앙스를 포함하고 있었던 셈이죠.
‘바퀴벌레’와 ‘수레바퀴’는 같은 어원일까?
일부에서는 ‘바퀴(벌레)’가 ‘수레 바퀴’처럼 둥글고 빠르게 움직이는 걸 연상시킨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어사적으로 보았을 때, 두 단어는 형태만 비슷할 뿐 어원은 서로 다르다는 견해가 더 유력합니다.
두 단어의 어원 경로 비교
단어 | 고어 | 의미 |
---|---|---|
바퀴(벌레) | 박회 | 지속적으로 번식하는 곤충 |
바퀴(수레) | 바회 | 계속 구르는 회전체 |
비슷한 발음과 모양 때문에 혼동이 생겼지만, ‘벌레’에 붙은 ‘바퀴’는 그 자체로 오래전부터 해충을 지칭하는 단어였으며 ‘수레 바퀴’와는 별개의 어원 경로를 지닌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자주 하는 질문 Q&A
Q. ‘바퀴’라는 말이 먼저였고 ‘벌레’를 나중에 붙였다는 게 맞나요?
A. 네. 본래 ‘바퀴’만으로 곤충을 지칭했으나, ‘수레 바퀴’와의 구별을 위해 ‘벌레’가 붙었습니다.
Q. 바퀴벌레는 언제부터 있었나요?
A. 문헌상으로는 17세기 역어유해에 ‘박회’로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더 이전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Q. 영어 ‘cockroach’와는 관계가 없나요?
A. 네. 영어 단어 ‘cockroach’는 스페인어 ‘cucaracha’에서 유래된 말로, 한국어 어원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Q. ‘박회’라는 단어는 현재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조선시대 어휘집이나 오주연문장전산고 등 고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Q. 다른 나라에서는 바퀴벌레를 뭐라고 부르나요?
A. 일본은 ‘고키부리(ゴキブリ)’, 중국은 ‘장랑(蟑螂)’, 영어권은 ‘cockroach’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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